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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동향/춘천시정

웃는 얼굴 엄마

“화난 얼굴에서 웃는 얼굴의 엄마가 되기까지”

-파탄의 삶에서 희망 만든 정은혜씨(가명) 이야기

-사회보장 급여, 이용 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

 

 

정은혜씨(35,여, 가명)는 요즘도 잠에서 깨면 꿈이 아닐까, 거울을 본다.

지난 1년의 변화가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정씨는 2년전만 해도,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막막한 삶의 굴레에서 희망의 지금을 만들었다.

인생역전의 계기는 춘천시 통합사례관리를 맡고 있는 임지영씨(복지정책과)와의 만남이다.

정씨는 알콜중독자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다 지난해 초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친정인 춘천으로 왔다. 작은 아이 치료를 위해서다.

작은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뇌손상으로 지적 2급 장애를 갖고 있어 혼자서는 걷지도 못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형편이며 친정 또한 희귀 질환을 앓는 친정어머니와 사업 실패 후 집안에만 있는 남동생 등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방 두 개가 있는 셋방, 그것도 곰팡이가 도배를 한 반지하에서 여섯 명이 부대꼈다.

남편은 가출을 하고 식당일로 유일하게 생활비를 벌던 친정어머니는 허리 수술 후 쿠싱증후군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은 상황이었고 정씨 자신이라도 벌이를 해야 했으나 작은 아이 치료를 돌보느라 직장에 나갈 여력이 없었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는 정서 불안을 보여 학교를 가지 않으려 했다.

집을 구해 나가라는 남동생의 성화에 싸움이 자주 일었고 설상가상으로 월세집까지 팔려 연말이면 집을 비워줘야 할 상황에서 정씨는 좌절과 원망, 분노, 우울증으로 아이들을 때리는 지경까지 빠졌다.

잡을 지푸라기조차 없던 어느 날, 큰 아이 초등학교 복지사를 통해 춘천시 희망복지지원단의 통합사례관리사 임지영씨를 만났다. 가슴에 맺힌 말을 눈물과 함께 쏟아 냈다.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고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예쁘다는, 처음으로 진심이 담긴 위로를 받았다.

임씨의 도움으로 수급자 지정을 받았고, 가족 모두 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

그 때 처음으로 친정어머니와 남동생에게 사과를 하고 화해할 수 있었다.

연말까지 집을 비워줘야 하는 문제로 고민이 컸으나 시 희망복지지원팀의 도움으로 정씨 가족은 영구 임대아파트에, 친정어머니와 남동생은 전세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례관리사의 설득으로 남동생도 취업상담을 받은 후에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한식조리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작은 아이는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를 통해 이동, 돌봄 지원을 받고 있으며 큰 아이는 한 사회복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고등학교까지 정기 후원을 받게 됐다.

정씨 역시 아이 돌보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서 한 사업장에서 사무 보조를 하며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고 있다.

한 때는 서로 원망만 하던 가족들이 이제는 따뜻하게 누울 수 있는 집과 아침에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을 갖게 됐으며 정씨 역시 아이들에게, 화난 엄마에서 웃는 엄마로 되돌아 왔다.

파탄의 끝까지 갔던 정씨 가정을 발굴해 재활의 삶을 이끌어 준 사례관리사 임씨는 “정씨의 친정어머니를 뵐 때 마다, 자녀들이 모두 나가 일을 하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이 가족의 변화를 전했다.

정씨의 이야기 ‘ 화난 얼굴에서 웃는 얼굴의 엄마가 되기까지’는 지난 달 있는 정부의 ‘사회보장급여 이용, 제공 수기’응모에서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정씨 외에도 시의 통합사례관리 2건이 우수상, 1건이 가작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