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해질녘 무렵, 이름도 모르는 계곡을 찾았다.
춘천지역은 20분 정도 나가면 이정도 계곡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옹골찬 계곡 물소리에 머리가 맑아진다.
어쩜 이렇게 청량할까?
이렇게 요란한데 듣기좋은 이유는 뭘까?
무심히 바라보는 사이...
문득 든 생각....
시끄런 계곡물소리에 바위도 수풀도 아무런 얘기도 없다.
층간소음도 문제가 되지 않는가 보다.
이 정도면 인간사에서는 오떤 일이 벌어질지 눈에 선한데 말이다.
좌충우돌 내리치는 물결에...
수풀도, 바위도 누구하나 막는 이 없다.
그야말로 물흐르듯 흘러간다.
인간사 눈에는 그저 부럽기만 하다.
울진 불영사 계곡, 동해 용추계곡 같은 장엄한 계곡이아니라 개울가라도 좋다.
한번쯤 그들이 살아가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인간세상 밖의 세상엔 마음 열린 자에게만 들리는 묘한 음색이 있다.
기분좋고 또 듣고 싶은 그런 거 말이다................